실마리 프로젝트THE CLU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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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 실마리 프로젝트 · 2026 시즌 0

밖에서 벌어 오는 수출기업들이, 정작 안에서는 미궁에 서 있었습니다.

수출기업의 미궁에서
실마리를 찾습니다.

01 — 적정 AI

“AI 잘 쓰시네요”라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그런데 잘 쓴다는 게 정확히 뭘까요.

한참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AI를 잘 쓴다는 건 AI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를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수단을 붙이는 것. 도구가 먼저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관점을 ‘적정 AI’라고 부릅니다 — 가장 앞선 기술이 아니라, 그 환경에 가장 맞는 기술.

도구를 아는 것과 문제를 아는 건 다르고,
AI는 아직 후자를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이 고민의 전체 이야기는 링크드인에 적어 두었습니다. 글 읽기 →

02 — 이 프로젝트의 이름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실타래를 건네는 장면을 그린 18세기 유화
요한 하인리히 티슈바인, 〈테세우스에게 실타래를 건네는 아리아드네〉, 1779 · Public Domain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살아 나온 건 그가 강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리아드네가 쥐여준 실타래 하나 때문이었죠. 미궁의 전체 구조를 파악한 것도, 더 좋은 무기를 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들어온 길을 잃지 않을 정도의, 가장 단순한 것 하나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회사들은 대부분 미궁에 서 있었습니다. AI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서요. 미궁 앞에는 전체 지도를 그려드리겠다는 제안이 줄을 서 있고, 값도 셉니다. 그런데 지도로 나올 수 있는 곳이었다면 애초에 미궁이라 불리지 않았을 겁니다. 필요한 건 대개 실 한 가닥이었습니다. 한 가닥만 잡히면, 그다음은 회사가 스스로 따라갑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 역할은 테세우스가 아니라 실을 건네는 쪽입니다. 괴물과 싸우는 것도, 미궁을 걸어 나가는 것도 회사가 직접 합니다. 우리 몫은 실을 넘겨드리는 데까지입니다. 대신 그 실이 끊어지지 않는지는 끝까지 지켜봅니다.

우리가 수출기업의 실마리가 되겠습니다.

실마리
「명사」
  1. 감았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
  2. 일이나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
  3. 영어로는 clue — 어원은 clew, ‘실뭉치’.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에서 ‘문제를 푸는 단서’가 되었다.

가장 앞선 답이 아니라, 지금 잡을 수 있는 한 가닥을 찾는 일.

SILMARI — THE CLUE PROJECT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테세우스는 크레타까지 헤엄쳐 가지 않았습니다. 배가 있었고, 함께 노를 저은 선원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 페이지의 끝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03 — 그 현장

수출기업 서른 곳의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미궁은 비유만이 아닙니다. 수출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컨설턴트로 한 해를 보내며 만난 현장이 꼭 그랬습니다. AI가 필요 없는 회사는 거의 없었고,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아는 회사도 거의 없었습니다.

30+만난 수출기업
“뭐부터 하죠?”가장 많이 들은 첫 질문
수산식품주요 품목
1–2인대부분의 수출 담당 인원

“써야 하는 건 아는데, 우리 회사에서 뭘 시켜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건어물 · 수출 3년차

“견적을 받아봤는데 오천만원이라더군요. 뭘 해주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조미김 · 수출 7년차

“작년에 한번 해봤는데, 업체 빠지고 나니까 아무도 못 쓰더라고요.”

수산가공 · 수출 5년차
현장에서 나온 업무들 실마리 기록 01
손이 가장 많이 가던 일 · 주당 시간, 도입 전 → 후
바이어 문의·견적 회신82시간
발주 옮겨 적기61시간
박람회 명함 정리40.5시간
수출 서류·인보이스51시간
상세페이지 다국어화61.5시간
시장·경쟁사 조사41시간
여섯 개를 합치면337시간/주
한 해로 치면1,248시간 회수
실제로 만들어 본 자동화 기준, 현장에서 들은 값으로 추정한 평균입니다. 회사마다 다릅니다.
다뤄본
업무
04 — 왜 수출기업인가

수출기업은 밖에서 벌어 오는 회사들입니다. 인구가 줄고 내수가 좁아지는 나라에서 누군가는 바깥에서 벌어 와야 하고, 그 일을 지금 하고 있는 회사들입니다. 규모가 작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현장에서는 한두 사람이 여러 나라의 바이어와 서류와 통관을 다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수출보국 輸出報國 밖에 팔아서 나라를 잘살게 한다는 뜻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자원이 없던 나라가 택한 생존 전략이었고, 고도성장기를 이끈 경제 철학이었습니다. 교과서에나 남은 말처럼 보이지만, 그 일 자체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딘가의 작은 회사가 컨테이너를 바깥으로 내보냈습니다.

거창해지고 싶어서 이 오래된 단어를 꺼낸 건 아닙니다. 현장을 보고 나면, 이게 구호가 아니라 지금도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AI로 나라를 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밖에서 벌어 오는 회사의 일주일에서 몇 시간을 덜어내면, 그 시간이 어디로 가는지는 압니다. 다음 바이어 회신으로, 다음 박람회로, 다음 계약으로요.

간접적이지만 분명하게.
수출보국이라는 오래된 말에
우리 방식으로 힘을 보태려 합니다.
05 — 한 가닥을 따라가는 방법

한 번에 하나씩, 쓰이는 것까지.

순서를 바꾸지 않습니다. 1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만들자는 제안은 받지 않습니다.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회사에서 계속 돌아가는 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01

현장 확인

대표님과 실무자를 함께 뵙고 업무를 시간 단위로 쪼갭니다. 어디에 사람 손이 가장 많이 가는지를 먼저 찾습니다. AI 말고 다른 게 먼저인 경우도 있고, 그러면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1주
02

손댈 곳 정하기

찾아낸 업무 중 하나를 골라 무엇을 만들지, 끝났을 때 무엇이 남는지를 시작 전에 문장으로 적습니다. 금액도 이 문서에서 확정합니다.

1–2주
03

만들기

만드는 과정을 회사 실무자 한 분이 옆에서 보실 수 있게 합니다. 과정을 본 사람이 있어야, 우리가 빠진 뒤에도 직접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8주
04

넘기고 확인하기

우리가 빠진 뒤에도 회사에서 혼자 돌아가야 끝난 겁니다. 3개월간 월 1회 확인하고, 안 돌아가면 우리 책임으로 다시 봅니다.

3개월

이 네 단계를 전담 선원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갑니다.
구축이 커지면 팀이 함께 붙지만, 회사가 마주하는 얼굴은 바뀌지 않습니다.

06 — 우리가 지키는 것

하지 않는 일을 먼저 적습니다.

이 시장에는 가격표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안 하는지부터 공개합니다. 적정 AI라는 말이 구호가 아니려면 거절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쓰지 않는 게 나을 땐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은 AI가 답이 아니라고 보이면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남은 예산을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AI 전환’이라는 말로 팔지 않습니다

회신 시간, 발주 옮겨 적는 시간처럼 숫자로 셀 수 있는 업무 하나에서 시작합니다.

떠난 뒤까지 책임집니다

끝은 도입이 아니라 이관입니다. 우리가 빠진 뒤 3개월, 회사에서 혼자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안 되면 우리 책임으로 다시 봅니다.

가격을 공개합니다

무엇을 만들면 얼마인지 미리 보여드립니다. 회사 규모를 보고 견적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수도권 밖부터 갑니다

수도권에는 이미 선택지가 많습니다. 우리는 선택지가 드문 곳부터 찾아갑니다.

하나를 끝까지 합니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벌이지 않습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업무 하나를 골라, 회사에서 계속 돌아갈 때까지 끝을 봅니다.

07 — 지금 어디쯤인지

2027년에 제대로 하려고, 올해는 기초를 맞춥니다.

한 번에 크게 벌이지 않습니다. 기준과 사람을 먼저 맞춘 다음에 규모를 키웁니다.

2026 · 10–12월

시즌 0 — 스터디

현장에 나갈 때 필요한 AI 최소 역량을 팀 전체가 같은 수준으로 맞춥니다. 역량을 맞추는 시간이자, 서로가 같이 배를 탈 사람인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모집 중
2027 · 1–3월

미니 프로젝트 — 워크숍

정부기관과 함께 수출기업 대표님들을 모시고 AI 교육을 엽니다. 팀이 처음으로 현장에 서는 자리입니다.

기관 협의 중
2027 · 5–10월

본 프로젝트

정부 지원사업 수혜가 확정된 기업부터 순서대로 들어갑니다. 선원 한 사람이 기업 한 곳을 전담하고, 일이 커지면 팀이 함께 붙습니다. 연간 12–15건 상한.

2027 · 하반기 —

반복되는 것은 도구로

여러 회사에서 똑같이 필요했던 것은 매번 새로 만들지 않고 도구로 만들어 더 싸게 드립니다.

본 프로젝트 비용은 각 기업이 참여 중인 정부 지원 프로그램 예산 안에서 집행합니다.
기업 자부담은 20% 수준이며, 프로그램과 기업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08 — 일의 값

뜻만으로 가는 팀은 멀리 못 갑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봉사가 아닙니다. 제대로 돕고, 떳떳하게 값을 받습니다. 받은 것을 나누는 규칙도 시작 전에 정해 두었습니다.

정부 지원사업마다 AI 예산이 크게 잡혀 있습니다. 그 예산을 보고 온 공급자도 많습니다. 뭘 해주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견적서가 돌고, 구축이 끝나면 연락이 끊기는 일도 흔합니다.

이 시장에서 손해를 보는 건 정보가 부족한 쪽입니다. 수도권 밖의 수출기업은 좋은 팀을 만날 경로 자체가 드뭅니다. 좋은 팀이 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팀이 거기까지 갈 이유를 찾지 못해서요.

그래서 우리가 그 좋은 팀이 되기로 했습니다. 예산은 이미 각 기업에 배정되어 있으니, 필요한 건 믿을 수 있는 팀이 그 자리에 있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일한 값을 받고, 받은 값은 정산 규칙대로 숨기지 않고 나눕니다. 그래야 좋은 사람이 오래 남고, 팀이 오래 남아야 기업 옆에 오래 있을 수 있습니다.

정산 규칙 실마리 규칙 01
프로젝트 한 건이 끝나면
프로젝트 대금 100%
최소 운영비 · 이동, 숙박, 도구 − 실비
남은 전액 1/n투입 인원 균등
전담 선원 한 사람 외에 함께 투입된 사람도 같은 기준으로 셉니다.
이 규칙은 2027년 프로젝트부터 적용됩니다.
전액
1/n
09 — 시즌 0 · 선원 모집

AI를 잘 아는 사람보다, 같이 현장에 갈 사람을 찾습니다.

약속했던 배 이야기입니다. 테세우스는 크레타까지 혼자 가지 않았습니다. 배가 있었고 선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 팀을 선원이라 부릅니다. 2027년에는 선원 한 사람이 기업 한 곳을 전담합니다. 지금 찾는 건 그 전에, 올해 가을 석 달을 같이 맞춰볼 4–5명입니다. 경력이나 자격증은 보지 않습니다. 아래 세 가지가 저희가 보는 전부입니다.

01

현장에 가실 분

수도권 밖의 공장과 사무실로 직접 갑니다. 화면 너머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02

수출기업을 돕는 일에 공감하시는 분

규모는 작아도 밖으로 나가 벌어오는 회사들입니다. 여기서 줄인 한 시간이 어디에 쌓이는지 아는 분.

03

귀 기울여 들으실 분

이 일의 절반은 듣는 일입니다. 실마리는 늘 대표님과 실무자의 이야기 속에 있고, 흘려듣지 않는 귀가 좋은 말솜씨보다 귀합니다.

시즌 0이 끝났을 때, 선원에게 남는 것

현장에서 검증된 경험

포트폴리오용 데모가 아니라 실제 회사가 매일 쓰는 결과물, 그리고 그걸 만든 과정의 기록이 이력이 됩니다.

대표님들 앞에 선 이력

1–3월 정부기관 협력 워크숍에서 직접 세션을 맡습니다. 가르쳐 본 사람이 제일 많이 배웁니다.

전담 기업과 정산

2027년부터 기업 한 곳의 전담 선원이 됩니다. 정산은 위 실마리 규칙 01대로, 남은 전액을 1/n.

같은 기준을 가진 팀

석 달 동안 서로 검증한 4–5명. 혼자서는 못 가는 데까지 같이 갑니다.

인원4–5명 이내
기간2026년 10–12월 스터디 후 2027년 프로젝트 진행 · 본 프로젝트는 5월부터 예정
방식주 1회 온라인 · 월 1회 오프라인 · 현장 동행 1–2회
다루는 것현장에 필요한 AI 최소 역량 · 문제 발굴 방법 · 실제 사례 리뷰
보상2027년 프로젝트부터 정산 규칙(실마리 규칙 01)대로 나눕니다
이후12월에 2027년 팀 구성과 조건을 함께 정합니다 ·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정할지는 첫 모임에서 먼저 공유합니다
10 — 그리고, 당신의 답

여러분에게 ‘AI를 잘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그 답이 궁금해서 이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몇 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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